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이 곡은 아일랜드계 노르웨이 듀오인 시크릿가든이 만든 곡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영국에서만 약간 알려졌는데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이곡을 부르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유명하게 알려진데에는 미국의 조쉬 그로번이라는 가수가 큰 역할을 했는데 그가 부른 이 곡이 미국에서 크게 히트를 했고 이후에는 유명한 그룹 웨스트라이프가 부르면서 영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이 곡을 접하게 된 것은 재미있게도 아이들 초등학교의 음악발표회에서였다. 두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매년 학년별로 음악발표를 하는데 전교생이 하는 것이니 질적인 면을 따지는 것보다는 학생, 교사, 부모 할것없이 그냥 한데 모여 즐기는 하나의 행사라는 의미가 크다. 행사를 준비하는데 최소한의 준비로 모두가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 소품이라고 해도 선그라스라든지 흰색티라든지 집에 있는 것을 입고 오는 것으로 굳이 이 것을 위해 무언가를 사갈 필요는 없다. 단지 학생들은 음방과후에 한시간 정도씩 연습을 더하고 행사 당일 밤 간단하게 즐길수 있는 스낵과 음료수만 준비를 해 둔다. 관객은 마을에 사는 주민은 누구나 올수 있는데 대부분이 학부모나 조부모 친척등이 보러온다. 시작은 1학년부터이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6학년인데 6학년은 곧 졸업을 하게되니 약간은 더 곡 선정에 신경을 쓰는 듯 하다.
우리 작은 아이가 6학년이었을때 이 곡을 마직막 곡으로 부르게 되었다. 아이들이야 음악선생님이 정한 곡을 시키는대로 불렀겠지만 알다시피 가사가 감동적인 곡인데 학부모앞에서 부르니 그 자리에서 듣고 있던 부모들은 전부 눈물범벅 콧물범벅을 하며 듣다가 노래가 끝나는 순간 기립박수에 앙콜을 외치는 등 여느 유명한 아이돌그룹 콘서트 못지않은 열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 역시 들으면서 가슴 한편이 찌릿하고 눈물이 났는데 내 경우는 아이들의 노래도 노래지만 남편생"에 더 가슴이 짠했다. 우리는 기러기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우겨서 계획보다 더 긴 시간 떨어져 있어야 했는데 처음에는 아버지 자리의 부재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느 가족이 그러하듯 우리 남편도 약간 일중독에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에 일 때문에 늦게 끝나는데 그 와중에 꼬박꼬박 음주까지 하나 귀가 시간은 늘 12시나 세벽3시였다. 오죽하면 어쩌다 아침에 아이들이 아빠를 마주치면 인사가 "아빠 다녀오세요" 가 아닌 "아빠 또 와" 였을까. 이렇게 같이 있어도 진정한 의미로 함께 하는 시간이 적으니 단순히 산술적으로 비교를 해보면 물리적인 거리가 멀뿐이지 같이 있는 시간은 그다지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다행히 남편은 떨어져 있는동안 남들보다는 자주 올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공부를 하면서 돈을 벌면서 아이들을 키우는게 쉬운일이 아니니 남편만 혼자서 고군분투하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거기에 반응하는 부모들을 보니 내 결정이 남편에게는 참 어려운 선택이었겠다라고 깨닫게 된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좋은 것만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아이가 성공하는 것이 부모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이들과 투닥거리고 또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 눈물을 쏟으며 감동을 받는 일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사소한 행복일텐데 남편은 나 때문에 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빛나는 이 순간을 같이 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정말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던 때였다. 그 후로 이 곡을 들을때면 난 늘 노래를 부르던 작은아이의 모습과 그 모습을 보지 못한 남편이 생각나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여기서 반전아닌 반전이 있는데 내가 노래를 듣고 감동을 느낀 것은 제목을 잘못 해석해서라고 할수 있다. raise up을 내가 알던 "키우다"라는 뜻으로 해석을 해서 우리를 이렇게 키워줘서 부모님에게 고마워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인데 나중에 번역한 걸 보니 그대로 "높이 들어 올리다"라는 뜻이었다. 뜻이 어떻게 번역이 되든 자식에게 옆에서 나를 봐주고 격려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들을수 있는 부모는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나에게 그런 부모님이 계셔서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때마다 이 노래의 가사가 생각이 나고 이 노래를 부르던 우리 아이가 생각이 나고 그 작은 음악 발표회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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