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5, 2019

Happy together (me and my cello), Beethoven's 5 secrets by Piano Guys

해피투게더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곡이다. 특히 장국영과 양조위가 출연한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이후에는 더욱 많이 알려진 듯 한데 이 곡이 1967년에 처음 발표된 곡이라는 사실은 나도 최근에야 알았다. 50년도 전에 만들어진 곡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화감이 없이 현재에도 인기가 많은 곡이라니 이 곡이야말로 명곡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원래도 이 곡을 좋아했는데 피아노가이즈의 뮤비를 보면서 색다르게 느꼈다. 큰 아이는 첼로를 하는데 어느날 재미있다며 "나와 첼로"라는 제목의 뮤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뮤비는 별다른 것 없이 해피투게더의 첼로연주인데 내용은 첼로를 마치 연인처럼 의인화해서 모든 일상을 첼로와 공유하는 것이었다. 첼로를 옆자리에 두고 영화를 본다거나 첼로와 같이 농구를 하거나 놀이공원에 가서 회전목마를 같이 타거나 하는 것들이었다. 

그냥 재미있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저렇게 비싼 악기를 저렇게 다루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내 편협한 생각으로는 첼로는 워낙 크고 비싼 악기라서 또한 소리도 바이올린만큼 다양한 소리를 낼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저 클래식한 음악에만 어울릴것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첼로특유의 저음이면서도 울리는 소리를 좋아해서 어릴때부터 첼로를 배우고 싶었지만 한국에서는 전공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첼로를 가르치는 곳도 거의 없었고 악기 역시 고가라 일반 수준의 가정에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고정관념을 가졌을 것이다. 내 바람을 아이가 이루어주었으면 하는 욕심에 큰 아이에게 첼로를 시켰고 처음엔 싫어했던 아이는 나중에 스스로 약간의 연습도 하면서 나름 즐기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 그러면서 첼로도 충분히 메인악기로서 모든 장르의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굳이 무겁고 분위기 있는 클래식뿐 아니라 경쾌한 팝송에도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다. 피아노가이즈의 해피투게더 뮤비는 첼로에 대한 내 고정관념을 깨고 더욱 더 첼로를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다. 

피아노가이즈를 좋아하게 된 다른 계기가 그들의 또다른 뮤비였는데 이건 상당히 특이하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과 바하의 무반주첼로조곡, 또 한 곡은 제목을 모르는 팝송인데 상당히 귀에 익은 곡으로 이 세곡을 적절하게 믹스해서 연주한 뮤비다. 서로 다른 세 곡이 이렇게 적절하고 조화롭게 어울릴수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더구나 세 곡 모두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라서 더욱 놀라웠다. 물론 한곡 한곡을 완벽하게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이런 재미있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의 범위를 뛰어넘었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고 싶다. 결국 유튜브에서 피아노가이즈의 뮤비를 모두 찾아보았다. 예상대로 재미있는 것이 무척 많고 다양한 곡을 새로운 해석으로 들을수 있어서 좋았다. 

미국에서는 특이한 악기를 접하는 것이 쉽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은 물론이고 첼로 콘트라베이스, 드럼 같은 크기가 큰 악기나 플륫 오보에등 가격이 비싼 악기들도 쉽게 배울수 있다. 배우기 위해서 굳이 처음부터 비싼 악기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악기상에 가면 렌탈을 어느 악기라도 렌탈을 할수 있고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렌탈비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 첼로 같은 경우는 한달에 30달러면 웬만한 수준으로 빌릴수 있다. 렌탈기간동안 AS도 무상으로 가능하고 장기간 임대하고 나면 그 악기를 구입할수도 있다. 악보등도 다양한 악기에 맞게 편곡도 잘 되어 있고 그룹으로 연주할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져 있어 흥미가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수 있다. 연습한 시간이 짧아 실력이 없어도 이런 저런 발표회를 할 기회를 많이 주기때문에 잘해야 사람들 앞에 설수 있다는 긴장감이 없이 그야말로 즐기면서 배울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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