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2, 2019

We are young by Fun

그룹 Fun은 아마도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한국에 있는동안 이들의 인기곡을 그다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 자신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그룹은 아니라서 사실 그룹이었는지도 모르긴 했었다. 가수보다 노래에 더 이끌렸기 때문이다.

이 곡을 처음 들은건 아이들 오케스트라 여행에 참가한 학부모가 여행중 찍어서 올린 사진과 영상을 편집해서 CD로 만들어서 학부모 전체에 돌렸을 때이다. 편집을 하면서 배경음악으로 이 곡을 넣었는데 다른 가사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유독 후렴구인 we are young so let's set the world on fire we can burn brighter than the sun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아마도 젊기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무모하게 앞으로 나갈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는데 그것이 아이들이 여행지에서 보인 그 나이의 아이들이 가지는 자유로움, 즐거움, 장난, 연습, 음악 등이 같이 어울렸기 때문인 것 같다. 영상속의 아이들은 거리낌없이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문화를 즐기고 자신들의 공연에 진지하게 임하고 열심히 연습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직접 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하고 있는지를 느낄수 있었고 그 나이대에 누릴수 있는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까지 했다. 내가 그 나이때는 주변환경에 치여서 아무것도 못했는데 이 나이에는 이렇게 재미있게 살수도 있구나 하는 부러움이었다. 어리기 때문에 용감하고 무모한 아이들과 이 곡의 후렴이 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아직도 내 마음에 남아있다. 이 곡을 들을때마다 여행지에서의 아이들이 생각이 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곡은 내가 생각한 것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파티에서 술 마시고 취한 다음날 자신의 경험을 쓴 것이라고 하니 좀 허무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여행은 큰 아이가 고등학교 4학년 작은아이가 2학년일때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다닌 고등학교는 평범한 공립고등학교인데 흔히 말하는 서버번지역, 즉 도심에서 떨어진 작은 마을에 있었는데 주민들이 대부분 백인중상층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면서 생각이 진보적이고 교육열이 높은 마을이다. 미국도 학교별 지역별로 교육차가 심해서 도심에 있는 학교들은 사정이 열악한 경우가 많은 반면 이렇게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학교들이 많다. 내가 살던 곳의 학교는 특히 오케스트라가 유명해서 그저 학교오케스트라인데도 실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어 이 학교 학생들이 매년 열리는 음악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담당교사가 이런 기획을 했을 것이다. 봄방학을 포함해서 약 2주간 단원인 학생 약 80명과 보호자 30명정도로 구성되어 이태리 로마와 플로렌스의 교회에서 공연을 하는 대규모 투어콘서트(?)였던 것이다. 사전에 현지와 어떤 연관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오케스트라 담당교사가 상당히 열성적이어서 아주 다양하고 훌륭한 기획을 해서 늘 감탄을 했었다.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공연여행을 기획하는 교사도 대단하고 그것을 허락한 학교도 대단하고 뒤에서 서포트한 학부모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1인당 약 3000달러가 드는 비싼 여행이라 우리 집처럼 풍족하지 않은 가족에게는 사실 버거운 여행이었다. 이 부분을 학교에서는 1년전부터 꾸준히 펀드활동을 해서 충당했다. 아이들이 주말에 세차를 하는 등 자체적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또한 여유가 있는 가족들에게서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준비끝에 여행을 가서 늘 익숙한 관객앞에서가 아니라 말도 안통하는 전혀 낯선 관객들 앞에서 연주를 해야하니 아이들도 긴장을 하고 더 연습에 열중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그만큼 성취감 또한 늘었을 것이고 이것이 음악에 대한 관심과 취미를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학교 오케스트라 공연은 학기중에 한번 학기말에 한번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가끔씩 챔버오케스트라가 크리스마스나 시(市)차원에서 행사를 할때 공연을 하기도 한다. 연습은 일반적으로 방과후에 한시간반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개인교습을 받거나 청소년시립교향악단이나 시에서 운영하는 음악원의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곳은 어떤 취미 활동을 하든 그 문턱이 높지 않은 것 같다. 악기를 배우고 싶으면 악기상에 가서 비교적 싼값에 악기를 빌릴수 있다. 렌탈한 기간이 길어지면 그 악기를 소유할수 있다. 혼자서 연습을 하기도 하지만 잘하든 못하든 처음부터 모두 모여 음악을 맞춰보면서 연습을 한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청소년시립교향악단이나 시 음악원 같은 경우에는 오디션을 보기도 하지만 경쟁률이 치열하지는 않다. 미국 공립학교는 공부를 시키는 것에는 실패를 한 것 같지만 방과후 활동은 성공적으로 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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